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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이 맞다면, 김 감독이 학교에 강연을 왔고 강연 후 질의응답 시간이 돌아왔다. 그저그런 질문들이 나오다 감독 성질을 긁는 질문이 나왔던 것 같다. 정확히 어떤 느낌의 질문이었는지 이젠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런데 이에 대한 김 감독의 반응이 걸작이었다.
"섹스 해 본 사람만 질문하세요."
그러자 일순 정적이 흐르고 어찌저찌 강연이 끝났다. 저 발언 이후 질문한 사람이 더 있었는지도 잘 기억이 안난다.
하지만 저 발언만큼은 들었던 기억이 난다. 대체 질문 하는데 섹스 커밍아웃이 왜 필요한가 화가 났었다.
검색해보니 김 감독은 2005년 5월 26일에 강연을 왔었다 한다. 그때 난 육군 논산훈련소를 거쳐 천안 소방학교에서 기초 소방 훈련을 받고 있었다. 그러니 못해도 2004년 이전에 있었던 일이어야 맞다.
그런데 아무리 구글링을 해봐도 김 감독이 2004년 이전에 캠퍼스에 강연을 왔다는 자료가 없다. 혹시 김 감독이 아니라 홍 감독이었나?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면 군 전역 후 있었던 일이었을까?
어떤 감독의 강연 자리가 아니라 다른 성격의 토론 자리에서 나온 발언이었던가?
이젠 오래돼서 기억도 믿을 수가 없다. 하지만 저 발언을 누군가가 하긴 했다. 비보를 듣고 저 발언이 떠올랐지만 저게 김 감독이 한 말이었는지도 이제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이 황당한 문장 만큼은 이제라도 박제해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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