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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4, 구형에서 신형으로 갈아타려면?

볼빵 2016. 9. 23. 11:01

미리 내리는 결론 : 미국 본사든 한국 자운드든 보상판매를 기다리지 말고 구형 ER4를 중고로 팔고 신형 ER4를 사는 것이 낫다. 하지만 크게 차이가 나지는 않을 것이다.


이하 잡설.


구형 사용자가 신형 살만한 가치가 있을까?


신형의 장점

1. 이어폰이 플라스틱에서 금속으로 재질 바뀜. 단단해짐.

2. 선 재질이 부드러워짐. 터치노이즈가 줄었음.

3. 탈착식 케이블 단자가 MMCX 규격으로 바뀜. 타사 케이블 사용 가능. 마이크 달린 케이블, 블루투스 케이블 등 사용 가능.

4. 신형 3단팁 제공, 더 부들부들한 재질.

5. 임피던스가 낮아져 음량 확보 용이

6. (XR모델의 경우) 힘있는 저음. 싫으면 SR 사면 됨.

7. 기본 제공 케이스에 여분의 필터, 필터 교체툴, 추가 이어팁, 기타 휴대용 음악 감상 기기 휴대 가능.


신형의 단점

1. 구형보다 비쌈. 한국 공식 디스트리뷰터(자운드) 11만9천원 차이. 미국 본사에선 50달러 차이.

2. 셔츠 클립이 잘 빠짐. 잃어버리기 쉽다는 뜻.

3. 신형 3단팁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구형 회색팁을 따로 구매해야 함.

4. 하드케이스 안줌. 소형 케이스 안줌.


핸드폰 직결 사용자라면 음량 확보가 용이한 신형을 살만한 가치가 있다.

구형의 저음이 아쉬웠다면 XR 모델을 살만한 가치가 있다.

위 단점들 대비 장점들이 끌린다면 살만한 가치가 있다.


그러나 구형의 음색에 만족했다면 굳이 신형을 살 필요는 없는 듯 하다. ER4-S 모델과 ER4SR 모델의 음색은 거의 차이가 없다고 한다. 또한 구형이 단종될 경우 구형의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그래도 신형으로 갈아타려는 구형 사용자는 어떻게 신형을 사야 할까? 얼추 세가지 방법이 있다.


1. 구형 중고로 팔고 신형 사기

2016년 9월 23일 현재 한국에는 ER4 신형 재고가 없는 상황이다. 구형 보유자는 구형은 중고장터에 올려놓고, 재고 수급을 기다렸다가 신형을 구입하면 된다. 후술할 다른 방법들 보다 비용이 적게 들 가능성이 높다. 다만 중고거래를 해야 한다는 점이 단점이다. 또한 중고시장에 ER4 매물이 많이 나올 경우 중고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도 감안해야 한다. 다만 보유중인 구형 ER4가 사운드캣 정품이 아니라면 이 방법 말고는 수가 없다.


2. 자운드의 보상판매를 기다리기

현재 재고 수급이 어려운 상태라서 자운드의 보상판매는 아무리 일러도 11월은 지나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기다렸다가 국내 보상판매를 진행할 경우, 중고 팔고 신형 사는 것보다는 비용이 더 들것으로 예상되고, 미국 본사의 보상판매를 이용하는 것보다는 비용이 덜 들 것으로 예상된다. 자운드는 사운드캣 Q&A 게시판에서 "수입제품이기에 환율 및 관세 등을 고려한 비용으로 책정될 예정입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보상판매 가격은 보증기간 내인 ER4 반납시 33만6천원, 보증기간 지난 ER4 반납시 40만2천원 정도로 책정될 것 같다고 감히 예상해본다. 환율 및 관세 등을 고려해서 재미로 예상해본 것이므로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말자.


3. 미국 본사의 보상판매를 이용하기

본사는 2016년 7월 1일부터 본사 웹사이트에서 보상판매를 시작했다. 이땐 6개월 이내 구형 구입자에게 274 달러 할인 쿠폰을 주는 옵션이 있었다. 해당 쿠폰 이용시 75달러에 신형 ER4 구입이 가능했다. 그러나 2016년 9월 9일 무렵 보상판매안이 변경됐다. 보증기간 내 ER4 반납시 124달러 할인, 보증기간 지난 ER4 반납시 74달러 할인, 두가지 옵션만 남은 것이다. 전자는 225달러, 후자는 275달러에 신형 ER4 구입이 가능하다. 미국 본사 보상판매를 이용할 경우 총 비용은 미국으로 구형 보내는 국제 배송비, 신형 구입비, 한국으로 배송비, 관부가세까지 다 더하면 된다. 위 2번 항목의 예상 가격(보증기간 내 33만6천원, 보증기간 외 40만2천원)에 미국 본사로 보내는 EMS 비용을 더하면 된다. 다시말해 앞서 재미로 예상한 자운드 보상판매가 보다 최소 2~3만원은 더 돈이 들거라는 예상이다. 다만 미국 본사에 현재 재고가 있으므로, 국내에 재고가 없는 현재 기준으로는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신속하게 신형 ER4를 구하는 방법이 바로 미국 본사의 보상판매를 이용하는 방법일 수 있다. 아무튼 보상판매 절차는 다음과 같다.

1) ER4 Upgrade Option Return Form 작성: 빈칸 채우기. 작성을 마치면 기입한 이메일주소로 완성된 서식이 온다. 이걸 두 장 출력해서 한 장은 본인이 갖고 한 장은 미국 본사로 보낼 택배상자에 넣는다.

2) 택배상자에 구형 ER4 이어폰과 케이블을 넣는다. 다른 ER4 구성품은 필요 없다. 심지어 파손방지만 확실하다면 이어폰의 이어팁을 빼도 된다. 다만 미국 본사는 가능하면 이어팁을 장착한 채로 보내달라고 한다. 이어폰의 파손을 방지하기 위해서란다. ER4-PT의 경우 P to S 변환젠더를 동봉할 필요도 없다. 다만 케이블은 꼭 넣어야 한다.

3) 택배상자에 에티모틱 공식 리셀러로부터 구입했다는 증명이 가능한 구매 영수증 사본을 넣는다.

4) 택배상자에 위 서식, 이어폰, 케이블, 구매 영수증을 넣었는지 확인 후 우체국을 통해 EMS로 미국 본사로 발송한다.

5) EMS가 본사에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고 또 며칠 지나면 앞서 기입한 이메일주소로 30일 사용기한의 할인코드가 날아온다.

6) 할인코드를 이용해 본사 웹사이트에서 신형 ER4를 구입한다.

7) 구입시 한국으로 직배송하면 UPS가 관부가세까지 챙겨준다. 미국 배대지로 받고 배송대행을 이용할 경우 일반 해외 직구와 유사하게 진행된다.

8) 배송받은 신형 ER4 택배 박스의 송장 챙기기. 이 송장(인보이스)이나 미국 본사의 보상판매를 이용했다는 이메일 출력물이 있어야 추후 사운드캣 정품 혜택을 이어갈 수 있다.


번외. 중고장터 매복하기

만약 반드시 신형 ER4를 신품으로 갈아타야하는게 아니라면 가뭄에 콩나듯 올라오는 신형 ER4 중고장터 매물을 노리는 것도 방법이다. 청음 없이 XR 모델을 구입했다가 저음에 적응하지 못하고 방출하는 사례가 있을만 하다.


아무튼 이래저래 길게 잡썰을 늘어놓았지만, 결국 승리자는 현재 사라진 75달러 쿠폰으로 신형 ER4를 구입한 사람이다. 그런데 계산해보면 그래봤자 본전이다. 구형 ER4 구입비에 미국본사 보상판매 총 비용 하면 신형 ER4 정발가와 비슷하다. 물론 본전이라고 해도 구형에서 신형으로 갈아타는 다른 사람들에 비하면 승리자다. 기실 진정한 승리자는 애초에 보상판매를 받을 구형 ER4 없이 그냥 신형 ER4를 구입한 사람이다. 아니, 구형의 유무는 중요하지 않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못해서 구형과 신형을 동시에 소유할 수 없는 사람들은 이러나 저러나 패배자 신세다. 이 글이 이렇게 길어지고 잡설이 길어진건 신형을 갖기 위해 구형을 내놓을 수 밖에 없는 처지라서다. 그냥 지르면 편하다. 일단 질러서 신형을 귀에 끼고 있는 사람이 위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