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버스터즈 2016
영화 자체와는 무관한 논란들 때문에 악평이 줄을 잇는 바람에 기대치가 낮아서 그랬나? 아주 재밌게 봤다.
내가 접한 원작은 80년대 애니메이션과 '고스트버스터즈2' 포스터가 전부다. 주제가를 꽤 마음에 들어했고. 그 밖에 기억나는 건 없다. 원작에 대한 빠심이 수박 겉핥기 수준이라서 그랬을까? 진짜 재밌었다.
아무튼 이번 리부트 작을 굽은 팔로 칭송하는 얘기든, 색안경 끼고 비난하는 얘기든, 실제 영화를 보니 어느 쪽도 그다지 공감이 되지 않았다. '여자 고스트버스터즈'들은 딱히 페미니즘 전사들도 아니었고 남혐 성차별주의자도 아니었다. 영화 평점을 0점, 10점 준 사람들을 인터넷에서 차단해주는 플러그인이 있다면 좋겠다는게 솔직한 심정.
CG 퀄리티는 시종일관 매우 훌륭했고, 배우들 연기도 아주 좋았다. 대본도 짜임새 있고. 상당히 긴 플레이타임이지만 지루한 줄 몰랐다.
크레딧이 다 올라간 다음 속편을 암시하는 쿠키영상이 나왔지만, 현재 흥행을 두고 보면 속편은 나오기 힘들듯?
B급 감성 충만한 원작에 비해 여러모로 퀄리티가 높은 리부트 작이라고 생각한다. 내 입장에서 원작이란 애니메이션 오프닝과 주제가와 망작이라고 불리는 고버2 영화 포스터가 다라서 그럴수도.
아무튼 한동안 미셰린 타이어 마스코트가 고스트버스터즈에 나오는 유령인줄 알고 있었던 꼬꼬마는 이번 영화에 별 세개를 주겠다. 반개 적립이 가능하다면 3개 반. 비슷한 점수를 준 사람들 많을걸. 돈은 안아까운 영화다. 스크린이 클수록 좋다. 또는 TV나 모니터나 태블릿이나 핸드폰 액정을 코앞에 바짝 대고 보는걸 추천.